학생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학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개교 112주년이라는 은혜롭고 영광스러운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한 세기를 넘어 또 한 걸음을 내딛는 이 거룩한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과 큰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시편 127편 1절은 이렇게 전합니다. “주님께서 집을 지어 주지 않으시면 그 짓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리라.”
지난 112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모진 풍상과 위기를 겪으면서도 우리 대학이 꿋꿋이 인재를 길러낼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지혜를 넘어선 하느님의 은총과 우리 공동체의 굳건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숭고한 여정을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아울러 학교의 끊임없는 발전과 도약을 위해 불철주야 기도하시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학교법인 선목학원 이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님을 비롯하여, 역대 이사장님과 전임 총장님들의 고귀한 헌신에 깊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열과 성으로 교육, 연구, 봉사에 매진하고 계시는 교수님들과 묵묵히 뒷받침해 주시는 직원 선생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제45회 스승의 날이기도 한데 거듭 감사드립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진리 탐구의 등불을 환히 밝히셨던 선배 교직원님들과 사회 곳곳에서 빛나는 역할을 해주고 계신 13만 동문님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또한 이 배움터의 주인공이자 내일의 희망인 자랑스러운 재학생 여러분께도 진심 어린 사랑과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별히 오늘, 학교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여 근속상과 공로상 등 각종 표창의 영예를 안으신 수상자 여러분과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신 가족들께도 학교를 대표하여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존경하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가족 여러분.
1914년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영남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출발한 성유스티노신학교, 그리고 1952년 참혹한 전쟁의 폐허 속에서 여성 교육의 고귀한 횃불을 들어 올린 효성여자초급대학의 역사는 우리 대학의 자랑스러운 뿌리입니다. 이 두 갈래의 위대한 전통이 하나로 조화된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사랑과 봉사를 통한 진선미의 인간세계 구현’이라는 건학이념 아래 이웃과 사회를 위한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의 전당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112년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기념하는 오늘, 우리가 마주한 고등교육의 현실은 실로 엄중합니다.
주지하다시피 AI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AI, 로봇, 모빌리티, 바이오 등 첨단분야로 학문의 추세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으며, 외국인 유학생들의 증가로 글로벌화가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소멸을 예방하는 과업까지 짊어지며 오늘의 대학은 구조와 체질을 완전히 혁신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올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12개 사업단을 비롯하여 경북형 글로컬대학사업, 첨단산업 부트캠프 등 주요 국책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주하고 창의융합교육을 확대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AI 풀패키지를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무료 제공하고, 교육, 진로지도, 행정 등 모든 학사과정에 AI를 도입하였으며, 글로벌 캠퍼스로의 면모를 갖추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쇄신으로 혁신 과제들을 하나하나 슬기롭게 헤쳐나가겠습니다.
이렇듯 온 힘을 다해서 대전환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으나 생명 존중과 인간다움의 가치를 수호하고 공동선의 증진에 기여하는 인재를 키우는 우리 대학의 교육적 사명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을 것입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진리를 비추는 빛은 곧 사랑의 불꽃에서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지성은 사랑과 결합할 때 비로소 세상을 구원하는 참된 지혜가 됩니다. 우리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연구와 가르침 그리고 배움의 과정은 궁극적으로 이웃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사랑으로 귀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통은 과거의 영광을 보존하기 위한 산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100년의 거친 항해를 이끌어갈 ‘나침반’입니다. 우리는 지난 112년의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어떠한 풍파와 시련 속에서도 ‘학생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학’이라는 숭고한 교육적 신념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다 함께 힘을 모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기쁜 여정에 동행합시다.
우리 대학이 가는 길에 하느님의 크신 축복과 은총이 늘 함께하시어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모든 가족 여러분들에게 늘 건강과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 5. 15.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성 한 기
DCU:AI 챗봇